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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맛집 추천

경주에서 아침 식사 가능한 식당 추천

요즘 아침 식사를 하는 경우가 드물다지만, 해장을 해야 하거나, 아침을 챙겨 먹어야 한다면 경주는 의외로 선택지가 많지 않다.
팔우정의 해장국 거리는 70년대 통금이 있던 시절부터 24시간 영업을 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인근의 포항, 울산 사람들이 늦게까지 술을 마시다가 통금이 되기 전에 ‘나라시 택시’를 타고 경주로 넘어오면 팔우정 인근 쪽샘의 선술집에서 술을 더 마실 수도 있었고, 해장국집이 밤새 열려 있던 시절이 있었다. 경주는 그 시절에 관광지이자 해방구였던 것이다. 하나, 지금 팔우정 해장국 거리는 사라졌고, 시내 일원에서 아침 먹기가 쉽지 않아 졌다. 선택 가능한 식당 몇 군데를 추천해 본다. 아침 식사란 적어도 9시 전에 오픈하는 식당을 말한다.

 

구도심에서 걸어서 갈 만한 거리의 식당을 추천한다. 마지막 두 곳은 차량으로 이동해야 하는 곳이지만, 특색있는 곳이니 소개해 둔다. 식당의 추천은 전적으로 나의 취향에 따른 것이다. 

경주원조콩국

황리단이나 시내권에서 아침을 먹겠다고 하면 다들 이리로 데려다 준다. 그만큼 아침식사 하는 식당이 줄어들기도 했고, 간단한 아침으로 콩국이 부담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집은 콩국 외에도 콩국수, 찌개류 등 다양한 식사 메뉴를 갖추고 있는데, 그래도 주력은 따뜻하게 나오는 콩국이다. 좋은 재료가 들어간 몇 종류의 콩국이 있는데, 콩국에 찹쌀 도넛을 넣어서 씹을 거리가 있는 메뉴로 만들어 놓았다. 그렇게 먹으면 아침이 부담스럽지 않고 든든하다. 

 

성동시장 반찬 부페

구도심의 옛날 경주역 앞에 있는 시장이 '성동시장'이다. 경주 읍성의 동쪽이라고 성동동이란 지명이 붙었을 텐데, 우리에게는 역 앞에 있다고 해서 '윗시장'이라고 불렸다. (반대로 지금 중앙시장이라고 불리는 시장은 '아래시장'이라고 했다.) 시장 안에 반찬가게 구역에서 아예 아침부터 뷔페식 식사가 가능하다. 구역에 들어가면 우선 한 집을 골라 자리를 잡고, 그 집의 반찬 메뉴를 접시 하나 집어 들고 먹을 만큼 담으면 된다. 종류나 중량에 따른 과금이 아니고 한 접시 그득 담으면 된다. 아마 뷔페식이라 더 가져다 먹어도 되었나 모르겠다. 테이블에 밥과 국은 가져다준다. 막걸리 같은 것을 시킬 수도 있다. 시장이니 사장님과 말만 잘 통하면 된다. 아침부터 열리고, 종종 낮술 마시러 들르는 경우도 있다. 재래시장의 활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중앙시장 소머리곰탕

구도심의 '구 경주역' 바로 앞이 윗시장(현 성동시장), 길을 따라 쭉 서쪽으로 대 여섯 블록 내려오면 나오는 곳이 아래시장(현 중앙시장)이다. 이 시장에도 아침식사를 할 만한 곳이 좀 있을 텐데, 의외로 시장 밥집이 아침부터 다 열지는 않는다. 그러나, 유명한 곳이 시장 남쪽구역에서 바로 진입할 수 있는 소머리곰탕 식당들이다. 여러 집이 있는데, 경주 사람들은 저마다 골라 가는 단골집이 있다. 대표적인 양대 산맥으로, 울산집이냐, 양북집이냐로 나뉜다. 인심 좋게 국물도 더 주고, 특별히 직접 담근 김치와 반찬이 맛있다.  

 

너드(Nerd)

국밥이나 정식 스타일의 아침식사가 부담스러운 사람은 브런치 카페를 찾으면 된다. 구도심권에서는 너드를 추천한다. 봉황대 바로 근처에 있다. 아주 깔끔하고 푸짐한 브런치 메뉴를 갖고 있다. 커피와 더불어 아주 만족스러운 식사가 가능하다. 주말 오전이면 아마 붐빌 가능성이 있으니 정말 브런치 시간보다는 아침식사나 오후 늦은 시간에 이용하는 것이 여유로울 것이다. 

 


두 번째로 맛있는 국밥집 

경주에서 추천할만한 국밥집의 하나로 언급한 이곳은 소고기국밥으로 전국구 맛을 낸다. 대표는 장터국밥. 가격도 착하고, 국밥에는 소면도 말아서 나온다. 해장용 국밥에는 김치국물이 새콤하게 들어간다. 위치는 경주시청 인근의 신도심 지역으로 구도심에서는 택시나 차로 이동해야 한다.  

 

용산회식당

경주에서 가장 불가사의한 아침식사를 경험할 수 있다. 위치는 경주 남산의 남쪽 내남 용산서원 인근에 자리 잡고 있고, 메뉴는 한 종류로 잡어 회비빔밥이다. 바다도 아니고, 산 아래쪽 도로변에 생뚱맞게 자리잡고 있는데, 월화 휴일 제외하고 매일 아침부터 점심까지 승용차가 줄을 선다. 이게 이럴 일인가 싶은데, 밥상을 받아보면 맛으로 납득이 된다. 새콤달콤한 특제 초장이 유명하지만, 나는 사실 테이블에 무심하게 깔리는 밑반찬이 기선 제압을 하고 들어간다 생각한다. 이 집은 가족이 운영하는 듯한데, 홀서빙하는 아저씨(아마 아드님으로 보이는데)의 싹싹한 손님응대로도 소문이 자자하다. 아침부터 웬 회덮밥이냐 싶다가도 먹고 나오면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희한한 집이다. 긴 대기줄이 난감한 이들은 미리 전화로 주문해서 픽업해 가기도 한다. 주로 남산 산행에 나선 이들이 점심식사로 이 집에서 사간 회를 산 위에서 즐기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