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카페 트렌드
커피에 관한 한 경주도 전국의 여느 도시와 크게 다르지 않은 트렌드를 경험하고 있다. 스타벅스가 버스터미널, 경주시내, 대릉원 정문, 보문단지 등지에 여러 지점이 들어와 있고, 황리단길에는 카페가 차고 넘치게 많다. 최근에는 대형 베이커리 카페가 경주 외곽에 꾸준히 생기고 있다. 트렌드라는 에스프레소 바도 한둘 들어서는 것을 볼 수 있고, 황리단길이 남산 방향으로 확장되어 뻗어나가면서 그 도로변에 폴 바셋이나 테라로사의 대형 커피하우스가 들어설 예정이다.
여기서는 그 많은 카페 중 내가 직접 다녀본 곳을 중심으로 추천 리스트를 정리해 본다. 황리단 쪽은 가능하면 제외했다. 황리단은 어느 정도 평균은 유지하는 듯하지만 탁월하게 좋다는 느낌을 주는 곳은 드물었다. 인스타용 카페의 이쁜 플레이팅이나 새로운 메뉴는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커피 맛 자체에 공을 들이는 곳, 그리고 카페로서의 편의성이나 취향이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곳을 골랐다. 이 리스트는 (더디더라도) 계속 업데이트 될 것이다.
* 카카오맵으로 보기: 경주 맛집 추천 리스트(더 깊은 경주)
탑 티어
1) 커피 플레이스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coffeeplace.go/
위치: https://place.map.kakao.com/13101482
오전 9시부터 오픈. 봉황대 광장 바로 앞이라 시야가 탁 트여있고, 무엇보다 커피 맛이 좋다. 스탭들도 합이 맞고, 즐겁게 일하는 것이 보이고, 커피맛이 균일하다. 오늘의 커피(핸드드립)을 주로 마시고, '직원용 라떼'란 메뉴가 좀 저렴한 가격으로 나온다. 원두도 종종 사먹고 있고, 드립백으로 여러 종류의 커피를 사서 다양한 맛을 보기도 한다. 늘 웨이팅이 있다.
2) 향미사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hyangmisa/
위치: https://place.map.kakao.com/730708466
서라벌문화회관과 황리단 입구 사이 '경주체육관' 간판이 있는 건물. 주로 라이트 로스팅한 원두로 향을 잘 살린 커피를 맛 볼 수 있는 곳. 예전에는 주인장이 직접 커피를 내렸는데, 요즘은 로스팅 업무에 매달려 있느라 주인장 솜씨를 보기 힘들어 아쉬움. 이 집도 이제는 아침부터 문을 열어서 모닝커피가 가능해졌다. 계속 새로운 원두를 선 보이는 곳이라 단골이라면 새로운 메뉴를 시도할 수 있다. 에스프레소보다 핸드 드립이 낫고, 로얄밀크티와 티라미수 케익이 뛰어난 집이다.
테마 카페
수 많은 카페 중 개성이 뚜렷한 곳으로 커피맛+@가 있는 곳이다. 내 작업을 하거나 카페의 분위기에 묻어서 쉬고 싶을 때 찾는 곳이다.
1) 테를지(Cafe Terelj)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cafe_terelj/
위치: https://place.map.kakao.com/1647204680
향미사 옆에 있는, 말이 있는 카페다. 진짜 말(horse)이 있다. 손님들이 마당에 나가서 말과 사진도 찍고, 쓰다듬어 볼 수도 있는 이색적인 카페다. 실내가 넓고, 쾌적한 편이라 종종 글쓰기 작업하러 가는 편이며, 커피와 디저트도 좋다. 주인장이 저녁에 바를 운영하고 싶어하는 욕심이 있는 곳이고, 종종 문화적 이벤트나 파티도 개최하는 쾌활한 분위기이다.
2) 북미(Book Me)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bookme.bookme/
위치: https://place.map.kakao.com/1105371474
경주 읍성 안 쪽에 처음 보이는 건물 2층에 있다. 여기는 북카페인데, 영화전문 서점이다. 주인장이 영화쪽 일을 하셨던 분인데, 영화 시나리오, 사진집, 비평잡지, 이론서 등 책의 구색이 단단하지만, 양으로 망라하기 보다는 손이 갈만한 매력적인 책을 잘 선택해서 큐레이션이 뛰어나다는 인상을 받는 곳이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방문해야 할 공간이다. 저녁시간에는 원서 읽기 모임이나 취미 모임이 열리고 있다.
3) 카페 바흐
밴드: '음악카페바흐'로 검색해서 초대 받은 사람만 가입 가능.
위치: https://place.map.kakao.com/27390292
보문단지에서 불국사 가는 길 옆에 있는 펜션들 사이에 있는 카페. 은퇴한 선생님 부부가 사는 집 2층이 카페 바흐다. 에이징이 잘 된 오디오 시스템으로 주로 클래식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곳으로, 주인장께서 신경 써서 내려주는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종종 맛있는 차나 과자를 얻어먹을 수도 있다. 여기는 하루 종일 음악 들으며 빈둥 거릴 수 있는 공간으로, 작은 다락방으로 올라가 누워있을 수도 있다.
4) 아무카페
블로그: https://blog.naver.com/itismejoy
위치: https://place.map.kakao.com/1489767367
경주 시내에서 보문단지 가다가 중간에 오른 편으로 빠지면 선덕여왕의 아버지인 진평왕릉이 있다. 노을이 멋진 그 진평왕릉 앞에 카페가 있다. 2층이 노을 맛집인데, 1층 카운터에서 좀 무뚝뚝해 보이는 주인장에게 주문을 하고 올라가 있으면 커피와 디저트를 올려다 준다. 의외로 핸드드립한 커피 맛이 좋아서 놀란다.
5) 슈만과 클라라
위치: https://place.map.kakao.com/7967241
경주에서 아마 가장 오래된 원두커피 하우스일 것이다. 일찍부터 커피업을 해온 관록있는 집이고, 보문단지 우양미술관에도 카페가 들어가 있는데, 제대로 분위기를 느낄려면 강변도로 옆 본점을 방문해 봐야 할 것이다. 다양한 고급 원두가 즐비하고, 맛있는 빵(고급이고 비싸다)도 먹을 수 있다. 본점은 로스팅 공간이 커서 카페 공간은 많이 앉지 못하는데, 그래도 한번씩 들러서 진하게 커피 내려 마시면, 좋다. 슈톨렌을 제대로 만들어 내는 곳이기도 한데, 가격이 쫌 나간다.
개성있는 소형 카페
실력 있는 작은 카페들이 여기저기 있다. 이 집들은 근처를 지나가면 반드시 들러서 한 잔 하거나 단골 삼을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1) 바넘 커피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barnumcoffee/
위치: https://place.map.kakao.com/809241114
쪽샘 공영주차장 건너편 쪽에 자리잡은 실력 있는 카페. 메뉴가 단촐하지만, 커피 뽑아내는 내공이 단단하다. 미니멀한 인테리어는 주인장의 취향을 반영하는데, 실내 공사를 직접 다 했다고 한다.
2) 카페 드립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cafedrip_cafe/
위치: https://place.map.kakao.com/1893789387
주인장 혼자서 로스팅도 하고, 핸드 드립도 하고, 드립백도 다양하게 준비해 놓은 작은 동네 카페인데 커피 맛이 찐이란 놀라게 되는 집. 동네 아줌마들이 너무 좋아한다는데, 주요 메뉴가 거의다 3,500원 - 5,000원 사이의 착한 가격.
뷰 맛집
손님이 오거나 멋진 뷰를 보며 커피 한 잔 하고 싶을 때 찾는 집. 뷰 맛집인 만큼 커피 맛이 그렇게 탁월하다고는 말 못하겠지만 함께 한 사람들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대체로 차로 가야 하는 위치에 있다.
1) 엘로우(LLOW)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llow_official
위치: https://place.map.kakao.com/1657634396
보문단지에서 호텔이 많은 쪽의 반대편 순환도로변에 단독으로 있는 대형 카페. 순환도로 쪽의 1층에서 지하 2층 정도로 내려가면 보문호 산책길로 이어지는데, 아마 보문호를 바라보는 가장 좋은 뷰를 여기서 볼 수 있을 것이다.
2) 소디스 커피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sodiscoffee/
위치: https://place.map.kakao.com/2039388998
안강에서 경주 시내로 오는 국도 변에 갑자기 나타나는 대형 카페. 카페 뒤 편으로 꽤 숲이 깊은데, 거기에 캠핑 의자를 놓고 앉는 공간이 넓게 펼쳐져 있어서 수목원 혹은 산으로 캠핑 온 편안하고 한적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3) 벤자마스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cafe_venzamas
위치: https://place.map.kakao.com/21655553
경주에 대형 카페의 효시를 연 곳. 동천 강변도로 변에 있어서 접근성이 좋은 편. 건물이 서너 개인데, 다 각각 개성이 있어서 골라 들어가 보는 재미가 있다. 젊은 부부들이 아이나 강아지를 데리고 와서 잔디밭에서 놀게 하기도 하고, 건물 뒤편은 풀장 느낌으로 되어 있어 밤이 되면 조명이 이쁘고, 여름에는 풀파티를 할 것 같은 느낌을 연출해 준다.
4) 커피명가 경주 무장산점
사이트: https://myungga.com/
위치: https://place.map.kakao.com/1991018274
경북을 연고로 하는 커피 프랜차이즈 커피명가는 여러 곳에 카페가 있는데, 보문단지에서 무장산 쪽으로 꽤 깊게 들어가는 산길에 열어놓은 무장산점이다. 겉에서 보면 뜬금없는 위치에 카페가 있다 싶지만, 들어가서 뒤편의 산세가 압도적 풍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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